무인양품의 디자인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아닙니다. 무인양품은 개성이나 유행을 제품에 담지 않고 브랜드의 인기를 가격에 반영시키지 않습니다. 무인양품은 지구를 생각하고 소비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강한 기호성을 가진 상품의 개발 및 제작이 아닙니다. 무인양품의 목표는 고객이 '이것이 좋다'가 아닌 '이것으로도 괜찮아'라는 이성적인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무인양품의 제품은 개성과 주장이 강하게 표현되기보다는 심플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어떠한 면에서는 단조롭게 보일지도 모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생활의 편안함을 찾고자 하는 수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한때 역사나 풍토 속에서 도구로서 형태를 가진 지혜의 본연의 자세를 ‘노 디자인’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무인양품은 여기에 ‘디자인의 본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이 탄생한 것은 대략 30년전인 1980년의 일입니다. 그 시작은 불필요함을 철저하게 배제한다는 발상으로부터였습니다. 당시의 일본에서는 호경기를 배경으로 고가의 해외 브랜드가 화제를 모으는 한편, 저가격을 이유로 투박한 상품이 만들어지는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무인양품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비평을 담아 일상 생활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상품의 품질과 가격을 재검토하여 ‘무인 無印’이라고 하는 입장에 ‘良品 양품’이라는 가치관을 더해 탄생한 개념인 것입니다.

무인양품의 제품은 ‘소재의 선택’, ‘공정의 점검’그리고 ‘포장의 간략화’라는 세가지 이념을 기반으로 만들어 집니다. 철저하게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한 합리화로 오히려 물건 본래의 매력을 빛낼 수 있다는 발상은 사용하는 사람의 사용 방법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발상과도 연결됩니다.

이렇게 수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만들어진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예로 2005년 독일 IF 어워드에서 벽걸이형 CD 플레이어, DVD플레이어, 슈레더, 전화기, 수납 선반으로 5개의 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베이직한 제품들이 수상함에 따라 큰 용기를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생겨났습니다. 현재 무인양품은 그것을 확실하게 ‘디자인’이라고 부르며, 그 품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세계 속의 수 많은 디자이너들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배경은 유행이나 시대적 환경이 아닙니다. 젊음이나 늙음을 타겟으로 하지 않으며 첨단 테크놀로지에 필요 이상으로 날카롭게 반응하지도 않습니다. 기본은 사람에 대한 흥미입니다. 지금 이 시간, 지구에서 일하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입니다. 분수에 맞는 집을 마련하고 꾸미며, 안전한 먹거리를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가끔은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웃음과 눈물에 둘러싸인 평범한 보통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 더 행복해 지기 위해 7000여개 이상의 제품을 통하여 계속해서 돕는 것이 무인양품의 역할입니다. 자본의 논리보다 인간의 논리가 조금 더 뛰어나다는 점이 무인양품의 독창성(originality)인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생활을 냉정하게 관찰하면… 최고의 소재와 기술을 조합하면…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낮은 가격을 실현시키면… 자연이나 환경을 배려하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세계 속 수 많은 디자이너들과 손잡아본다면…이러한 다양한 고민과 아이디어 속에서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같이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무인양품은 생활의 '기본'과 '보편'을 계속해서 제안해나가고 있습니다.